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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개요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월가 이야기」는 1853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인간의 의지, 수동적 저항, 그리고 사회적 일탈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이 작품은 변호사라는 1인칭 서술자가 바틀비라는 특이한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 존재와 사회 규범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 주요 주제: 수동적 저항, 인간의 의지와 관습, 사회적 일탈
  • 서술 형식: 변호사(서술자)의 1인칭 시점

주요 등장인물 및 특징

1. 변호사 (서술자)

변호사는 "편하게 사는 것이 제일"이라고 믿는 인물로, 관습과 상식에 따라 살아갑니다. 그러나 바틀비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그의 행동에 대해 혼란과 불안을 겪게 됩니다. 변호사는 바틀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배경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바틀비의 일탈을 인과론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2. 바틀비

바틀비는 "I would prefer not to"라는 단순한 선언으로 모든 요청을 거부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명확한 이유 없이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며 수동적 저항을 합니다. 이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는 선언은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일종의 수동적 저항을 나타냅니다. 그의 행동은 "배달 불능 우편물 처리소"에서의 경험에서 비롯된 병적 우울로 설명되며, 독자는 그를 해석하는 데 있어 여지를 남깁니다.

3. 터키와 니퍼즈

두 인물은 바틀비와 달리 변호사에게 더 이해받는 인물들입니다.

  • 터키는 알코올 중독으로 업무 능력이 떨어지지만, 변호사에게는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 니퍼즈는 소화불량증으로 불규칙한 업무를 보이지만, 변호사가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입니다.

중심 내용

1. "I would prefer not to"의 선언

바틀비의 선언은 단순한 거부가 아닙니다. 그는 적극적으로 '행하지 않음'을 택하며 수동적 저항을 펼칩니다. 그는 기존의 요청들을 거부하고, 점차 그의 행동 반경이 좁아지며 "하지 않음"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이 수동적 저항은 단순히 명령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명령(Yes/No)으로 환원되지 않는 잠재성(아감벤 해석)을 상징합니다.

2. 서술자의 시선과 반응

변호사는 ‘정상’과 ‘상식’에 익숙한 사람으로, 바틀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는 바틀비의 유순함과 근면성에 매혹되기도 하지만, 그의 저항에서 불안을 느끼며 점차 그의 배경을 파헤칩니다. 바틀비의 배경은 ‘배달 불능 우편물’을 처리하는 일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 작업은 절망과 소외를 상징합니다. 바틀비는 이 경험을 통해 병적 우울에 빠져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3. 주요 상징과 해석

  • 수동적 저항: 바틀비의 행동은 기존의 명령 체계와 가치 판단에 맞서며, 불확정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는 디지털 사회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하지 않음’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 배달 불능 우편물: 바틀비가 처리하는 우편물은 절망과 소외의 상징으로, 그의 내면적 상태를 암시합니다. 이는 그가 겪는 삶의 무의미함과 자아의 붕괴를 나타냅니다.
  • 서술자의 내적 변화: 변호사는 바틀비와의 관계를 통해 "편한 삶"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게 됩니다. 바틀비의 존재는 그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변호사는 이를 고민하게 됩니다.

바틀비의 선언에 대한 해석들

1. 네그리와 하트

  • 해석: 바틀비의 노동 거부는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경제적 생산과 노동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2. 지젝

  • 해석: "하지 않는 일을 선택하는 수동적 공격성"으로 바틀비의 저항을 설명하며, 그의 거부가 단순한 저항이 아닌 공격적인 잠재력을 가진다고 주장합니다.

3. 아감벤

  • 해석: 바틀비는 "하지 않을 잠재성"과 "존재하지 않을 잠재성"을 통해 탈규범적 가능성을 상징하며, 기존 질서를 벗어나 새로운 존재 방식을 제시합니다.

작품의 의의

「필경사 바틀비」는 상식과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간 의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바틀비는 기존의 사회 질서를 거부하고, "하지 않음"의 방법으로 저항합니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며, 사회에서 규정되지 않는 존재들이 가지는 의미를 탐구하게 만듭니다. 또한, 변호사의 불안을 통해 타자와 정상성의 경계를 흔들며, 현대 사회에서 존재의 복잡성을 강조합니다.


결론: 수동적 저항의 상징, 바틀비

「필경사 바틀비」는 수동적 저항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걸작입니다. 바틀비는 기존의 사회 질서를 거부하며, 그가 보여준 "하지 않음"의 행동은 단순한 저항을 넘어서, 인간의 자유와 의지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학적 의미를 가집니다. 이 작품은 관습적 사고를 벗어나려는 도전과 인간 존재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를 제시하며,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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